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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행자, 인생 공략집이 될 수 있을까?

by 리아k 2022. 11. 28.

역행자

 

 

    자청의 인생 역주행 공략집, 2022년 베스트셀러로

 

2022년 서점을 뜨겁게 달군 베스트셀러, 바로 자청의 역행자이다. 처음에 '역행자'라는 단어도, '자청'이라는 사람의 이름도 나는 생소했다. 역행자라는 단어의 어감과 이미지 때문인지 경제 관련 서적인 줄만 알았는데, 자기 계발서의 제목이었다는 것으로도, 그 뜻의 의미를 추측해보는 것만으로도 책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자청은 최하위에 속했던 과거를 극복하고 '역행자'가 되어 30대밖에 되지 않은 나이에 많은 일들을 해내고 경제적 성공을 달성한 뒤 이 책을 써냈다. 그는 이 책에서 현대 시대에 맞게 돈과 시간, 운명으로부터 완전한 자유를 얻을 수 있는 최적의 방법들을 제안한다. 자청은 대표적으로 '이상한 마케팅', '프드프', '아트라상', '큐어릴' 이라는 사업에서 시작하여 '라이프 해킹 스쿨', '유튜디오'에 지분을 투자하고, '욕망의 북카페', '인피니' 등의 오프라인 사업까지 다방면의 사업을 확장해왔다. 그는 일하지 않아도 월 1억 이상의 자동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으며, 소유한 자산으로 20% 이상의 투자 수익률을 올린다. 경제적으로 부를 이룬 다른 이들과 큰 차이점이 있다 하면, 10대의 자청은 공부, 돈, 외모가 꼴찌였던 인생에서 자신을 열등한 존재라 믿고 원룸에서 게임만 하는 삶을 살아왔다는 것이다. 이를 모두 극복하고 젊은 나이에 큰 성공을 이룰 수 있었던 인생 공략을 제공하는 데 있어 일반적인 독자들에게 '나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심어줬다는 점이 바로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정해진 운명을 거역하는 자

 

타고난 운명 그대로 평범하게 살아가는 순리자가 아닌, 정해진 운명을 거스르는 능력으로 인생의 자유를 얻고 경제적 자유를 누리는 자를 역행자라고 한다. 자청은 최악이었던 인생을 극복하면서 역행자가 될 수 있는 나름의 공략집을 만들었다.

그가 제시하는 역행자의 7단계 모델은 다음과 같다.

 

역행자의 7단계 모델

 

 1단계, 자의식 해체하기.

 자의식 해체는 탐색, 인정, 전환을 거쳐 일어난다. 먼저 자신의 기분 변화 등을 잘 관찰하고, 기분이 어디에서 오는지 확인한다. 그 기분 변화의 원인을 잘 파악해서, 현재 자신의 상황을 살펴보고 인정할 것을 순순히 인정하고, 그를 통해 열등감을 해소하는 것이다. 이를 변화의 계기로 삼음으로써 열등감에 사로잡히는 순간을 역이용할 수 있다.

 

 2단계, 정체성 만들기.

 정체성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환경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저자가 이 책에서 가장 강조하는 두 가지가 있는데, 바로 책 읽기와 글쓰기이다. 이 책을 읽음으로써 원하는 목표로 향하는 간접 최면을 걸고, 나를 궁지로 몰아넣어 환경을 설계할 것을 주장한다. 본인 자신의 자유 의지를 믿지 말고, 환경을 조작해 원하는 것을 이루는 것이다. 또한 동일 목표를 삼는 동호회나 그룹에 들어감으로써 최고의 환경을 만들 수 있다.

 

 3단계, 유전자 오작동.

 저자는 의사결정을 할 때마다 이것은 심리적 오류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한다. 어떤 실수를 클루지(세련되지 못하고 약간 엉망인 해결책)라고 생각하며 판단력을 고쳐나가며 나와 남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연습을 해야 한다.

 

 4단계, 뇌 자동화.

 뇌는 복리로 성장시킬 수 있다. 쓸수록 좋아진다는 것이다. 뇌를 최적화하기 위해서는 22 전략, 즉 2년간 매일 2시간씩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을 말한다. 그는 뇌를 자극하기 위한 방법으로 책 읽기와 글쓰기가 가장 효율적이라고 강조한다. 또 다른 방법인 오목 이론은, 일상에서 시키는 대로 살지 말고 자신만의 수를 놓는 것이다. 뭐든 하면서 그곳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공부하고 책을 읽으며 경험하자.

 

 5단계, 역행자의 지식.

 1) 기버이론(The giver theory), 역행자는 1을 받으면 2를 준다. 인생이라는 긴 게임에서 이보다 더 좋은 투자는 없다.

 2) 인생은 확률 게임이다. 인간은 이득보다 피해에 대해 과도하게 생각하는 손실 회피 편향이 강하다. 따라서 손실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그러한 클루지 때문에 잘못된 판단을 하지 않도록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는 확률을 높여야 한다.

 3) 다양한 타이탄의 도구를 수집하자. 어떤 행위를 해보는 행위만으로도 성공할 수 있고, 그러한 도구가 많아질수록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될 수 있다.

 4) 자신에 대해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 즉 메타인지를 높여야한다. 그리고 그를 위해서는 독서와 실행력이 필요하다. 합리화를 하지 않고 실행한 사람과 하지 않은 사람은 전혀 다른 길을 걷게 될 것이다.

 

 6단계, 경제적 자유를 얻는 구체적 루트.

 1) 정체성 변화하기. 현재에 안주하지 말고 밖으로 나가 경험하고 생존 위기를 겪으면서 의도적으로 정체성 변화를 주려는 시도가 필요하다.

 2) 20권의 법칙.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관련된 분야의 책을 10권 이상 꺼내서 읽어야 한다.

 3) 유튜브 시청하기. 관심사와 관련된 유튜브를 하루에 3개 이상 필기를 하면서 보고, 블로그에 느낀 점이나 깨달은 점, 내용 요약 등을 정리하면 좋다.

 4) 글쓰기를 통한 초사고 세팅. 알게 된 것, 느낀 것을 글로 작성함으로써 복습을 하고 장기기억으로 전환시켜 내 것으로 만들자. 무언가를 배운 즉시 글을 쓰면 막혔던 부분, 건너뛴 부분을 보충할 수 있다.

 5) 오프라인 학습. 온라인 학습을 통해 무의식적으로 관련 주제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관심사가 높아지는 뇌 자동화가 일어난다. 한편 오프라인 강의에서는 자신과 관심 분야가 같은 사람들과 강의하는 사람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때 발동하는 유전자 오작동이 이로운 방향으로 적용된다.

 

 7단계, 역행자의 쳇바퀴.

"나는 좀 더 높은 목표를 세웠으니 실패가 너무나 당연한 거야. 그래, 이제부터 뭘 보완하면 다음 레벨로 갈 수 있을까? 뇌 최적화부터 할까? 자의식부터 해체할까?"를 고민한다. 실패와 시행착오는 필연적이다. 이 순간에 회피나 합리화보다는 본인에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자.

 

 

    역행자, 과연 인생 공략집이라고 할 수 있나

 

 사실 처음 이 책을 읽기를 망설였던 이유는 앞서 말한 대로 역행자라는 단어가 낯설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와닿는 표현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도 사실 7단계에 대한 명확한 방법론이 머릿속에 각인되지 않았던 것은, 각 단계에 따른 방법 한 주제가 명확하게 명시되는 방식이 아니라 장황하면서도 몇 가지 방법이 뒤섞여 반복적으로 제시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역행자', '자의식 해체', '유전자 오작동'처럼 자청만의 단어, 또는 다른 책에서 읽은 단어를 가지고 와서 나열을 하기 때문에 명확하게 이것이 무엇을 하라는 것인지 뇌리에 박히지 않는다. 7단계만 해도 책에서 가장 짧게 명시되고 끝나는데 정확하게 뭘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종잡을 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은 나이에 큰 성공을 이룬 사람으로써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그 안에서 자신의 방법들을 찾아 정리해냈다는 점과, 다른 사람들에게 이러한 방법론을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어필함으로써 몇 달간 베스트셀러에 등극했다는 점은 인정받아 마땅하다. 사실 방법론 자체로는 다른 자기 계발서들과 크게 다른 점은 없으나, 2022년, 온라인 시대에 맞게 그 시장을 잘 파악해서 이 시대 2030들을 잘 공략했다는 점이 어떤 셀링 포인트가 됐다고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이 책의 핵심은 본인의 특정 관심사에 관한 책을 여러 권 읽고, 글을 쓰고, 실천하는 것이다.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이것 말고는 크게 와닿는 것은 없었지만, 이것만으로도 나에게는 큰 변화를 주었다는 점에서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다. 바로 이 블로그와 책 리뷰를 시작한 것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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